크리스챤 마을 방문
파키스탄 비전 트립 | PIC 수류탄 테러 희생자 방문 | 크리스챤 마을 방문 | PIC 재건 | 파키스탄 홈
우리 일행은 화요일 오전에 다마네코, 파이살 모스크를 방문하고 오후에 PIC를 방문한 이후 그 날 일정의 마지막으로 크리스챤 마을을 방문하였습니다. 사전에 미리 어느 집을 방문하겠다고 통보하거나 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그냥 방문한 것입니다. 이슬라마바드에는 이런 크리스챤 마을이 8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한 곳으로 G-7/1에 위치한 일명 Tent Colony를 방문하였습니다.
저희 일행은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을 품은채 돌아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돌아보는 중 현지인 형제 한 명이 우리보고 어디서 왔느냐 무슨일을 하는 거냐 이름이 뭐냐 이런 저런 것을 물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서 온 기독교들이고 이런 어려운 곳을 보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기도하고자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 형제는 8명이나 되는 우리 일행을 자기 집으로 오라고 쨔에 한 잔이라도 마시고 가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사진에서 보아도 알겠지만 이런 집들에는 8명이나 들어가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몇 번이고 손님을 대접해야 한다고 간청했는데 더위에 지쳐 있던 저희는 초대를 사양하면서 저의 명함을 그 형제에게 주고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전기도 없고 상수도 없는 집들을 보면서 배움의 기회도 없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아 그런데 왠일입니까. 팀들이 다 한국으로 돌아가고 며칠이 지난 후 난데 없는 전화가 왔습니다. 모르는 현지인의 전화는 대체로 잘못된 전화이거나 장난전화인데 모르는 목소리가 저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명함을 받은 형제의 형님이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나딤 길" 이라고 합니다. 지난 번에 일주전 쯤 저희 마을에 오셨었죠? 혹시 오늘 시간이 있나요? 있으면 짜이라도 한 잔 마시러 오세요... 사실 저는 그 전화가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더운 오후에 숨을 헉헉거리며 작업을 하면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이 올라 올 즈음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녁에 무슨 바쁜일이 있냐는 질문에 다른 약속이 있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요 이따가 시간이 되니까 방문할께요. 어디로 가면 되죠? 아 거기 마을 옆 흰 건물이요? 알겠습니다. 7시에 봅시다. 한참 작업을 하면서 약속을 잊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녁 식사 준비로 감자전을 부치다 문득 약속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20분쯤 늦게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그 형제가 7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래서 그저 미안하다고, 일이 늦게 끝났다고 핑계를 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형제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은 이전에 마을 공터에서 예수영화를 보여 주었던 곳이었습니다. 그 공터에서 형제의 집이 가까왔습니다. 처음에 들어가면서 부터 집은 그 마을 중에서는 아주 좋은 편에 속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전기와 가스는 들어오지 않지만 수도물은 들어오고 방이 세개나 있는 집이었습니다. 손님 맞이용 방과 그 안쪽으로 2개의 방. 그 집에는 모두 9명이 산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아주 좋은 집이라고 말하면서 지금 이야기고 있는 방 하나에 9명이 사는 것도 본 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들도 이런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집에는 일을 하는 사람이 둘이 있었습니다. 저를 먼저 만났던 "샤낄 길"이 한달에 Rs.3000, 저에게 전화를 했던 "샤낄"의 형 "나딤 길"이 Rs.4000을 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 가구에 Rs.7000. 이 정도면 이 마을에서는 부유한 층에 속합니다. 이돈은 한국 돈으로 15만원 정도. 이 돈으로 한달을 9식구가 먹고 삽니다.
이들로부터 이런 저런 가족 얘기, 마을에 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은퇴한 장로이고 5남4녀를 두었는데 지금은 아들 둘, 딸 둘이 출가하였고, 어머니와 샤낄의 부인과 그 아들 다 합해서 9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 첫째 아들은 결혼을 아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은 외국 선교사들과 함께 아프리카에도 다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마을을 보다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의 말에 의하면 G-7/1에 있는 크리스챤 마을은 80년대에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무허가로 집단거주가 시작되다가 95년에 거주 허가를 받았습니다. 현재까지 이 마을에는 약 300가구의 사람들이 살며 가구당 7-8명 혹은 10명 남짓 살아갑니다. 그러니까 총인구는 2500명 정도. 한가구에 한사람 돈을 버는 사람이 있는게 보통이고 한 사람 월급은 Rs.1500에서 Rs.3000 정도. 대략 평균적으로는 Rs.2000 정도가 되리라고 합니다. 한국돈으로 4만원입니다. 그 돈으로 7-8명이 한달을 산다고 합니다. 이들은 모두 크리스챤들로 주 직업은 청소하는 일입니다. 전기가 들어오는 집은 약 25가구 정도로 자신들이 스스로 돈을 내고 각자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집이었습니다. 저녁시간에 만났지만 낮에 받은 열기가 내려오는 집안에서 선풍기도 없으니 땀이 줄줄 났습니다. 그래도 이들은 제가 손님이라고 저에게만 시원한 펩시를 한 컵 내 왔습니다. 저는 혼자는 마시기 싫다고 하자 자신들은 쨔에를 마시겠다고 조금 있다가 쨔에를 내 올 꺼라고 하였습니다. 목이 말랐지만 마시지 않았습니다. 곧 이어 쨔에가 나왔습니다. 이들과 똑같이 마시고 싶었지만 저는 특별대우를 받으며 펩시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샤낄 길은 그래도 공부를 많이 하여 FSc(12학년까지 마치면 받는 자격)를 마쳤고 사회복지분야를 공부하여 자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이 친구는 직장에서 청소를 합니다. 무슬림들이 자기에게 적당한 일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이들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 복지센타를 세우는 것이랍니다. F-7/4에 있는 크리스챤 마을에는 하나의 복지센타가 있는데 그 곳에는 달랑 건물만 있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애들도 가르치고 컴퓨터도 배울 수 있는 센타를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만들어 지더라도 얼마나 잘 관리될 지는 미지수이지만 이런 바램이 있다는 것이 좋게 보였습니다. 이 마을에 CDA(이슬라마바드의 모든 영역을 관할하는 정부 기구)가 거주허가를 내 주면서 개발을 하기로 하였고 가구당 등록비를 Rs.8000 내라고 하였답니다. 이 돈이 어떻게 모여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이 것을 기도제목으로 내 놓았습니다. 마을에 기본적인 시설, 전기, 상수도, 하수도, 가스 등이 들어 올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마을은 파키스탄 전역에 어디든지 있습니다. 특별히 이들이 더 어렵게 산다거나 더 많은 공급을 필요로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 생각도 없고 개혁의 의지도 없고, 하나님을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는, 그리고 배움에 대한 갈망도 없고 형편도 되지 않는 크리스챤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들을 전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과 이야기하고 돌아오면서 저는 행복감을 느겼습니다. 크리스챤 중에 이런 미래를 향한 희망과 계획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 진다면 파키스탄이 발전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
파키스탄 비전 트립 | PIC 수류탄 테러 희생자 방문 | 크리스챤 마을 방문 | PIC 재건 | 파키스탄 홈